문호와 알케미스트 무대~짓는 이의 윤창(캐논)~감상
*/Memo2020. 9. 13. 01:39
2020년 9월 12일 토요일 6시
문호와 알케미스트 무대 줄여서 분게키(이하 bngk)의 3탄을 감상했습니다.
e+에서 초연 스트리밍까지 풀어줬겠다 이번만은 해외랑 같은 속도로 즐기고 싶다는 마음에 첫날 저녁 공연을! 스트리밍으로 즐겼습니다! 감사합니다 e+...!!!
긴장되는 마음에 못 먹었던 밥도 먹고 흥분 해소를 위해 밖에 나가서 한 시간 뜀박질도 하고 들어오는 길에 맥주도 한 병 사다가 마시면서 쓰는 감상문 < 말이 정리가 안되기도 하고 공연도 이제 첫날이라 공개는 바로 안 할 것 같네요? 아마도... 공연이 좀 지나고 다른 분들의 감상을 보고 나면 전체 공개로 하지 않을까 과연?
오늘도 아야나님과 함께 즐겼습니다
그리고 좀 더 알찬 감상을 위해 보는 중간중간 메모도 잊지 않은 성실한 린나
코로나 시국에 국내 뮤지컬 인터넷 생중계해주는 것도 챙겨봤는데 역시 현장에 가서 봤을 때 쉴 새 없이 울었던 것에 비하면 이쪽은 좀 더 차분하게 즐길 수 있었기 때문에... bngk도 현장에서 보는 것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겠죠?
그렇지만 보는 내내 지인이랑 떠들기도 하고 좋았던 걸 메모도 할 수 있으니 나름대로의 장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역시..............!!! 현지에 가서 보고 싶다................................!!!!!!!!!!!!
이 밑으로 스포일러 가득한 감상
감상이라기보단 다음에 내가 보고 곱씹기 위한 기록에 가까워서 정말 온갖 사소한 말이 다 들어있어요
캐릭터 소개 파트
관장님과 에도가와가 함께 있을 때마다 정말 장르가 달라지는 기분이 들어요
여기 도서관보다는 미술관 아냐?
관장님 역할을 맡은 배우는 <가면라이더 가이무>에서 이미 한번 만났기 때문에 친근한 분이었는데
과연? 가이무에서 군인이었지만 이제는 파티시에 후반부엔 멘탈 약한 친구를 으쌰 으쌰 끌어주는 멋진 멘토였던 이분은 여기서 대체 어떤 연기를?
또 다른 나와 싸우는 것이라는 말이 좋다...
러시아 문학 이벤트에서도 나왔지만 이 장르의 '부정적 감정'에 대한 설명이 좋아...
bngk2를 볼 때 혼자 똑 떨어져서 외로워 보였던 사쿠가 kthr 삼인방으로 등장해서 건강하게 tgw옆에서 재잘대는 모습을 보니 너무 좋았어요. 일단 옆에 친구랑 선생님이 있으니 밝고 귀여워진 사쿠
tgw선생님 옆을 니콘 둘이 뱅글뱅글 돌면서 인사하는 것도 너무! 귀엽고 좋았다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tbt 오타쿠
그리고 역시 이번 3탄의 주역이라 하면 kthr선생님... 정말 압도적인 아름다움입니다.
무대를 항상 보면서 느끼지만 어떻게 이렇게 완벽한 캐스트를 모셔오는지 신기할 따름...
선생님의 말투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얼굴..................
kthr의 이야기로 넘어오면...
애니를 보면서도 소설가 tgw와 시의 관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는데 무대에서는 kthr를 동경한 tgw의 모습으로 그걸 또 보여주는 점이 좋았어요.
또 이 장르에서 문학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강조하는 키워드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누군갈 동경하고 그것으로 이어지는 문학의 흐름 < 을 dzi가 동경하는 tgw의 동경은 kthr라는 모습으로 보여주는 게 100점 만점에 100이었습니다.
게임의 kthr도 정말 대 선생님 the 마왕의 느낌이 강했는데 무대의 kthr는 좀 더 "관용적인 완전무결한 선생님"의 이미지라 무대에서 이야기하고자 했던 kthr는 누구인가라는 점에 확 와 닿았고...
dzi가 엄청! 질투하는 모습도 귀여웠어요. 모르는 사이 모두의 마음속에 녹아들어 있는 kthr의 언어. 문학의 힘... (dzi:나도!?)
탱자나무 꽃
국내에서 최대한 읽을 수 있는 한 근대 시인들의 시집 번역본을 찾으려 하는데 항상 이 장르는 제가 모르는 시를 들고 와요... 이 패배감...... 찾아보니까 동요네요 여기에도 옮겨 적어두기
윤석중(1911∼2003) 아동 시인의 번역을 빌렸습니다
찾으면서 알게 됐는데 국내 번역으론 <찔레꽃>이라는 제목이었다고 하네요
탱자나무 꽃
탱자나무 꽃이 피었단다.
희디흰 꽃이 피었단다.
탱자나무 가시는 아프단다.
푸르디푸른 바늘 가시란다.
탱자나무는 밭 울타리에 서 있단다.
아침저녁으로 지나다니는 길이란다.
탱자 열매도 가을이면 열린단다.
둥글디 둥근 금덩어리란다.
탱자나무 곁에서 울었단다.
모두 모두 나를 달랬단다.
탱자나무 꽃이 피었단다.
희디흰 꽃이 피었단다.
게임이든 애니든 시의 세계를 구현시키는 법을 보는 게 정말 좋았어서 무대에선 어떻게 표현했을까 기대했는데 dzi가 책 속의 세계로 들어가서 "와본 적도 없는 곳인데 그리워"라고 말한 게 정말 좋았어요
httgs 이벤트 때도 말했지만 완벽한 세계라기보다는 감정을 그대로 전달해주는 게 시인들의 세계겠죠... 좋다
그리고 침식자가 작가의 모습 그 자체인건 정말 너무하지 않나요?
tbt는 차마 공격하지 못하고 dzi만 공격하려 한 거나........ dzi에게 공격하지 말라고 부탁하는 tgw선생님..!
->
이 뒤에 엄청나게 우당탕 데굴데굴 구르고 화난 mro가 의자 휘두르기!!!
이 와중에 kthr선생님의 등장...!! 게임의 선생님을 아는 입장에선 무서워지는 순간이죠 여기
그런데 먼저 고개 숙여 사과하는 kthr선생님........ 어? 어라? 어라라?? 바로 뒤에도 나오지만 kthr의 시는 부정적인 감정을 그대로 쓱 숨겨버리고 추억과 아름다운 풍경을 노래하는 시라고 표현했던 것이 무대의 kthr의 키 포인트라고 생각했어요 모두가 사랑할 수 있는 인기 많고 재능 출중한 작가의 모습.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나는 그대로의 개인적인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그대로!! 부딪힐 수밖에 없는 문학을 하는 dzi와 그 점을 대비시킨 것도 좋았어요 <이런 모습도 그건 네 개성이니 그대로 하면 되지 않니 이야기해주는 선생님 아아아...
이 대화가 끝난 뒤에 뭐야 너무너무 좋은 사람이잖아!! 천재잖아!! 인기도 많고!! 투덜대는 dzi에게 kthr의 진짜 모습을 이야기해주는 mro도 최고였어요
사실은 노력파에 엘리트 코스도 아니었던 kthr의 진짜 모습! 의자에 완전 불량학생 모습으로 걸터앉아 있는 kthr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거 브로마이드로 갖고 싶다 (오타쿠 발언)
문학이란
이런 부분이 제가 이 장르를 좋아하는 이유겠죠
사실 프로파간다의 경우 어찌 되었든 그 사회에 속해있던 사람이 만들어낸 작품이기에 없던 것으로 할 수도 없고 그 모든 게 외압 때문이었어 이러는 것도 도피라고 생각해요 영향도 꽤 있었으니... 그렇지만~~ 이건 역사적인 입장에서 무시할 수 없다는 이야기지 오타쿠 매체에서까지 진지하게 다룰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는 게 있어서... 사실 기쁘게 즐기는 장르인 거잖아요 이건... 원래도 이 장르에서 현대에서 재생산 하기엔 조심스러운 요소는 죄다 잘라내고 내보내기도 하고 (그래서 역사적으로나... 정말 그 작가 자체를 이야기 할때는 가감없이 불호의 이야기도 꺼내지만 게임의 이야기를 할 때에는 애정을 갖고 사랑하는 거고) 근데 이 무대에선 그런 것을 무조건 부정하는게 아니라 그런 작품을 창작했던 것에 대해 꽤나 진지하게 마주봤다고 생각해서 당황스럽고 좋았어요. 그런게 문학이냐! 의 이야기도 해주었고, 아직 여기서 이야기하진 않지만 후반부의 연출에서 드러나는 제작진의 생각이 있기 때문에 좋아 알았어 너희는 그렇구나!! (긍정적인 반응).
dzi에게 문학은 곧 산소고 없으면 죽는 것... 그치만 그렇다고 죽지는 마 우리가 손을 뻗을게
이 흐름도 대단히 좋았습니다... 문학이 없으면 죽을 거야! 는 두렵지만 문학이 무언갈 놓고 싶은 사람을 살고 싶게 만드는 것은 맞으니까요 갑자기 또 하루카랑 요지 생각하고 눈물흘림
dzi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찾아간 게 tgw선생님인 것도 좋아요 dzi의 문학의 시작은 tgw니까...
(와중에 2탄에서 sg랑 msh가 하는 콩콩콩~ 누구세요? 를 dzi랑 tgw가 하는 것도 너무 귀여웠어!!!!)
이 시국 개그도 좋았어요 ㅋㅋㅋㅋㅋ (투명 마스크 때문에) 담배를 피울 수 없어.. 왤까... (dzi:그러게요;;)
습관적으로 자기부정을 하는 tgw에게 당신의 문학으로 인생이 바뀌었으니 그런 말 하지 말아 주세요~ 정말! 너무!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줬다는! 기분이었어요 여기!
그리고 이 뒤에 tgw가 하는 대사 (맥락만 기억남 정확하지 않음)
직접적으로 만나지 않아도 작품을 통해서 도서관에서 서점에서 우리는 만났으니까 만약 내가 죽어도 나는 네 마음속에서 살아가... 한 권의 책이 우리를 다른 세계로 이어주는 거야 멋지지 않니 <........................
문학 오타쿠 직격타예요 이거
정말 동경하는 작가에게 저런 말을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기쁠까요 그렇지만 현실은 나=알케미스트이자 특무 사서가 아니기 때문에 이 장르에서 해주는 말을 들으며 행복해하기... 내가 사랑하는 작가가 저런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내 마음속에 그 사람이 살아있는 것과 도서관, 서점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있는 건 사실이잖아요.......... 우리는 문학으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어..... (감성 가득)
갑자기 자기 취향 어필 타임
저는 > 친구 <라는 단어에 정말 약합니다 가족 우정 친구 이런 거
그래서 tgw선생님께서 dzi에게 친구로 시작하자 네 작품을 읽어줄게 이렇게 말해준 게 행복했어요.................... 말도 안 된다.......... 내가 dzi라면 저 순간에 기절했어.....................
(여기서 응? 근데 이미 1탄에서 <사양>을 읽어주셨잖아?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엄청난 기믹이었구나...)
이 뒤에 tgw선생님과 kthr선생님의 대화도 눈물 왈칵 이었어요. 여기서 이렇게 상실의 이야기를 했던 것도 복선인데 바보 같은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바보갓은나애모습....
바라지 않는 작품 < 이 이야기도 미치겠는 거죠
누군가의 필요에 따라서 책이 분류되고 심지어 악으로 취급받을 수 있다는 건 역시 이상한 세상이라고 생각해요
침식자의 존재는 이런저런 부정적 감정에서 튀어나오는 것이고 특히 작가라는 존재이기 때문에 자신의 온갖 감정과 치열하게 투쟁해온 사람이기에 싸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여러모로 좋은 설정~이라고 느껴지는데 이게 누군가의 기준에 따라서 분류되는 무언가라 하면... 찝찝하고 대체 누가 그런 기준을 정한 건데!? 의 분노부터 올라오는 것입니다 말도 안 되는 부조리야 이거~~~~
그리고 myzw선생님 이야기!!!!! 8.8 nkhr가 꾸준하게 언급해줘서 너무너무 좋지만 역시~~ 나는 myzw의 출연이 더 보고 싶다...
솔직히 여기까진 뭔가 메모에 쓰여있는 말도 많고 지금도 기억나는 감정이 많은데 이 이후로는 완벽한 기억의 소실입니다 메모장에도 별 말이 안 적혀있어요
메모의 흐름
왜 또 침식된 건데????????
얘들아 왜 싸워???????
tgw선생님????????
dzi!!!!!!!!!!!!!!!!!!!!!!!!!!!!!!
관장
관장님?
응?
지옥이다
심지어 달에게 짖고 올게 이후로는 아무 글자도 적혀있지 않습니다.
"살아라"라는 메시지가 좋았다는 것과 bngk1로 루프 되는 카논의 형식이 좋았다는 사실만이 머리에 남아있다..
이 뒤로는 종합적인 감상
일단 이런 이야기를 이런 시점에 진지하게 해주는 장르를 파고 있어서 기쁘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게임에선 기본적으로 일상이라는 배경에서 작가들의 관계성이나 개인적인 고뇌에 가까운 이야기를 소소하게 풀어주기 때문에 나오지 않았던 좀 더 진지하고 무게 있는 이야기를 여러 미디어 믹스에서 올곧게 꺼내 줘서 좋아요.
애니에선 문학의 존재 의의가 무엇이냐, 사람에게 무엇을 전해주느냐 이야기를 해줬다면 대체 무엇이 문학이냐의 이야기를 해줬단 느낌이에요. 침식자로 대표되는 문학을 싫어하는 존재를 전체주의 정부로 설정했다는 것이;;;; 또 여기서 어물쩡 넘어가는 게 아니라 '그런 건 문학이 아냐' '문학은 누군가에 의해서 강제로 만들어지고 없어져도 되는 게 아냐'라는 이야기를 직구로 던져줬다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생각하면 코로나라는 질병으로 많은 문화 산업이 위축되었고, 일본은 2021년의 국어 교과서에 문학이 사라진다는 것, 한국에선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100년 전의 전시 상황에서만 예술 및 문학이 위축되거나 잘못 쓰이는 게 아니죠. 생각할 점이 정말 많았고 울림이 컸어요. 곱씹을 때마다 으어어 소리냄
무슨 매체든 간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대한 신념이 있고 그걸 꿋꿋하게 이야기한다면 그 주제에 대한 호불호는 있지만(도덕적으로 엄청나게 문제가 있는 게 아닌 이상) 뭐 저딴 게... 의 감상으론 잘 안 흘러가는데 심지어 좋은 이야기를 해준다면? 싫어할 이유가 없습니다 너무 좋아요;;;
오래오래 하고 싶은 이야기 많이 해주길 바랍니다.
너는 천재야... 많이 만들어줬으면 해.... ((dn쿤 목소리))
아! 항상 그냥 너무 좋았다~ 좋았어 괴롭고 지옥이어도 어느 정도 오타쿠 마음 스위치 온 되면 기쁘게 이야기하는데 이번엔 어떻게 이야기하든 자기 생각을 꺼내놔야 하는 주제였어서 공개적으로 올리는 것에 대해서 고민이 많습니다!!! 최대한 나를 숨기고 싶다 나의 무지를 숨기고 싶어
그치만....... 장르가 너무 좋은 이야기를 해줬으니 오타쿠도 오타쿠 나름대로 에너지 발산을 해야겠죠.....
시간이 흐른 뒤에 봤을 때 과하게 부끄럽지 않을 이야기를 해뒀기를 바란다 현재의 나...
'* > Memo'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호와 알케미스트 무대 6탄~희작자의 주명곡(소나타)~감상 (1) | 2023.03.06 |
---|---|
문호와 알케미스트 무대~이단자의 원무~감상 (0) | 2020.07.28 |